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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백낙청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은 25일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기본’을 어렵사리 지켜낸 것만은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편집인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백석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사회인문학평론상 등 창비 문학상 시상에서 폐회인사를 통해 “최근의 표절시비와 관련해 독자와의 소통, 문학동료들과의 유대 형성, 사내 시스템 작동 등 창비의 대응에 대해 자성하고 자탄할 점이 많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바로 ‘기본’을 고수하는 그 자세가 많은 비판자들의 맞춤한 표적이었고 창비를 염려하는 분들이 특히 답답하고 안타깝게 여기신 대목”이라면서도 “한 작가의 과오에 대한 지나치고 일방적인 단죄에 합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패한 공범자로 비난받는 분위기에서 그 어떤 정무적 판단보다 진실과 사실관계를 존중코자 한 것이 창비의 입장이요 고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더 큰 뭇매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한 소설가의 인격과 문학적 성과에 대한 옹호를 넘어 한국문학의 품위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것이 창비의 다음 50년을 이어갈 후진들에게 넘겨줄 자랑스러운 유산의 일부라고 감히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백 편집인은 아울러 “‘기본’을 지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표절문제뿐 아니라 이번에 제기된 여러 과제를 두고 이제부터 한층 다양한 관점에서 그러나 상호존중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공유하면서 본격적인 토의가 벌어져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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