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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신경숙 표절시비 '기본' 지켜낸 것 자부”

김성곤 기자I 2015.11.25 18:22:42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창비 문학상 시상식 폐회인사
“한국문학 품위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최선의 노력”
“정무적 판단보다 진실과 사실관계 존중이 창비의 고집”

백낙청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은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비 문학상 시상식에서 퇴임사를 말하고 있다(사진=창비)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백낙청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은 25일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기본’을 어렵사리 지켜낸 것만은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편집인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백석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사회인문학평론상 등 창비 문학상 시상에서 폐회인사를 통해 “최근의 표절시비와 관련해 독자와의 소통, 문학동료들과의 유대 형성, 사내 시스템 작동 등 창비의 대응에 대해 자성하고 자탄할 점이 많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바로 ‘기본’을 고수하는 그 자세가 많은 비판자들의 맞춤한 표적이었고 창비를 염려하는 분들이 특히 답답하고 안타깝게 여기신 대목”이라면서도 “한 작가의 과오에 대한 지나치고 일방적인 단죄에 합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패한 공범자로 비난받는 분위기에서 그 어떤 정무적 판단보다 진실과 사실관계를 존중코자 한 것이 창비의 입장이요 고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더 큰 뭇매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한 소설가의 인격과 문학적 성과에 대한 옹호를 넘어 한국문학의 품위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것이 창비의 다음 50년을 이어갈 후진들에게 넘겨줄 자랑스러운 유산의 일부라고 감히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백 편집인은 아울러 “‘기본’을 지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표절문제뿐 아니라 이번에 제기된 여러 과제를 두고 이제부터 한층 다양한 관점에서 그러나 상호존중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공유하면서 본격적인 토의가 벌어져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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