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원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주년을 맞은 코피아의 성과와 이러한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코피아는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보통 돈이나 인프라를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코피아는 그러나 농진청 연구원이 현지에 나가 현지 협력기관과 현지에 필요한 기술을 찾아 적용하는 독특한 형태의 지원사업이다.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지원사업이 끝나더라도 현지에 관련 기술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농진청은 2009년 8월5일 베트남에 코피아 센터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총 24개국(현 20개국, 4개국 사업 종료)에 코피아 센터를 열고 농업기술을 전수해 왔다. 관련 예산도 2009년 첫해 3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코피아는 현지 관계기관과 손잡고 국가별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 실증과 시범마을 조성을 거쳐 관련 기술을 확산해 나가는 방식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문가 785명을 파견해 현지 공무원과 연구원, 농업인 약 8만명을 교육했다. 또 현지 공무원 1182명을 국내로 초청해 선진 기술 견학 기회를 줬다.
|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도 개도국들과의 우호관계 증진과 이를 통한 국제 위상 강화 등 직·간접적인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가톨릭대가 지난해 농진청의 의뢰로 국민 500명에게 코피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연평균 469억원(5년 2345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면 현재 연 170억원인 관련 예산을 2.7배 더 늘려도 좋다고 여긴 것이다.
농진청은 6월18~19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코피아 10주년을 기념한 코피아 대상국 담당자 초청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지난 10년의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각국 코피아 센터를 해당 국가의 경제개발계획과 맞물려 ODA 농업기술 지원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지원 국장은 “개도국의 배고픔과 가난 극복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보급에 계속 노력해 국가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