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을 주도하는 한국무역협회가 서울시와의 공공기여 협상, 지구단위계획 재수립 등 선행 절차를 고려해 일단 사업을 유예하기로 해서다.
무역협회 'GITC·GBC 연계' 코엑스 리모델링해야
26일 서울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시와의 공공기여 협상 등 선행해야 하는 절차로 인해 한시적으로 유예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사업성 검토와 지구단위계획 재수립을 2030년 이전에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착공은 2030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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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부에 연면적 약 9900㎡ 규모 문화예술 전시장을 조성해 '키아프 서울'(KIAF SEOUL),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서울 등 다양한 예술행사와 시너지를 노린다.
키아프 서울은 지난 2002년 처음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예술 박람회)다. 아트 페어란 여러 갤러리(화랑)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행사를 말한다.
프리즈 서울은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를 주최한 프리미엄 아트 페어 팀이 선보이는 국제 아트페어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한국무역협회 등이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이를 반영한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을 공개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었다.
그러나 사업 제안 주체인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한국무역협회 지분 75%)의 내부 사정으로 추진 일정이 조정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난 12일 개최한 한국종합무역센터 지구단위계획 심의에서도 도심공항터미널 부지 계획은 우선 제외됐다.
“인허가만 최소 4년…실착공, 2030년 이후 전망”
한국무역협회가 개발 일정을 늦춘 배경에는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굵직한 개발사업이 여러 건 있다는 점과, 서울시와 공공기여 협상이 필수적이라 자금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ITC)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중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에 연장 597m, 폭 63m, 깊이 53m(지하 7층) 지하공간으로 건설 중인 광역복합환승센터다.
지하 4~7층 사이에는 5개의 철도 노선 및 환승 공간이 들어서고 지하 2~3층에는 공공 상업공간을 조성한다. 기존 도로는 지하 1층으로 지하화하고, 지상에 녹지 광장을 설립한다.
코엑스 전시장은 이 사업과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사업과 연계해서 대규모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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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부담도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코리아센터’ 건물의 대규모 보수공사를 내년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수요와 복수의 개발 일정이 겹치면서 도심공항터미널 개발은 불가피하게 뒤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심공항터미널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도시계획시설 용도를 해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수천억 원대 공공기여 부담이 발생한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국무역협회는 자금수지와 재무적 상황을 고려해서 잠시 사업을 유예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업이 본격화될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인허가 준비 작업에만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업성 재검토와 지구단위계획 재수립은 2030년 이전에도 가능하겠지만, 착공은 2030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대형 프로젝트와의 일정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