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세에 낙폭을 만회하고 있지만 단기 고점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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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 대비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게 선행했고, AI 기대가 너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됐다”며 “팔란티어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 200배를 넘기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이 35일째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증권은 긴급 시황 코멘트에서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액이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며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하락 국면으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23년 강세장에서도 정확히 D+200일 부근에서 단기 조정이 진행됐다”며 “현재 강세장이 4월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약 200일이 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1998~1999년 강세장 때는 44일간 -22% 조정, 2009~2011년은 56일간 -11% 조정, 2020~2021년은 45일간 -9.5% 조정이 있었다”며 “조정은 12월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12월 9~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연구원 역시 “390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4배에 불과해 과거 20년간 상위 32% 구간”이라며 “연내 자사주 소각 등 정책 모멘텀도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중장기 조정 국면은 아니다”며 “12월 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12월 1일부터 양적 긴축 종료로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 급락세에 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