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다소 낮았는데, 단순 검색 서비스를 넘어 예약과 결제까지 완결하는 실행형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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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7.2% 증가한 수치다. 5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자, 1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희석됐다.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서비스 부문 손익은 그간 꾸준히 30%를 유지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28.8%를 기록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인프라 자산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통신비 증가, 동계올림픽 및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투자 비용 약 18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투자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 구조의 전면 재편이다. 네이버는 기존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엔터프라이즈 5개 사업 부문을 △네이버 플랫폼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 등 3대 축으로 재구성했다. 이는 스스로를 단순 ‘검색 포털’이 아닌, 거래·결제·글로벌 사업까지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플랫폼은 광고(검색·디스플레이 광고, 커머스 광고 등), 서비스(쇼핑·멤버십·플레이스 등)이며, 파이낸셜 플랫폼은 N페이, 글로벌 도전은 C2C(크림·소다·포시마크·왈라팝), 콘텐츠(웹툰·SNOW), 엔터프라이즈(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라인웍스·랩스 등)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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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핵심인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조 83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I 기반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ADVoost)’ 도입으로 광고 매출 내 AI 기여도가 50%를 상회하며 ‘AI의 수익화’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커머스를 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안착하며 네이버 플랫폼 내 서비스(쇼핑·멤버십·플레이스 등) 매출이 4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했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구매 전환율이 웹 대비 84% 높게 나타나는 등 충성 고객 기반의 강력한 락인효과가 수치로 입증됐다.
결제 부문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4597억원으로 18.9% 증가했고, N페이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늘었다.
‘글로벌 도전’ 부문 매출은 9416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글로벌 C2C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 급증하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규 편입된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일본 소다, 국내 크림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김 CFO는 “왈라팝도 일부 기여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포시마크와 소다가 글로벌 도전 부문 마진 개선에 더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도 AI 수혜를 받고 있다. AI·디지털트윈 관련 사업과 라인웍스 성장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사우디 디지털트윈 플랫폼, 인도 IT서비스 기업 TCS(타타컨설팅서비스)와의 전략적 협업, 유럽 내 소버린 AI 사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커머스·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이라며 “실행형 AI 전략을 중심으로 사용자 만족도 제고와 수익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C2C, 소버린 AI 등 글로벌 도전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회를 발굴해 전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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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향후 핵심 키워드는 ‘실행형 AI’다. 질문에 답하는 AI가 아니라 검색→탐색→추천→예약→구매→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다.
최 대표는 “글로벌 AI 경쟁의 기준은 이제 대화의 품질을 넘어 실행과 전환의 완결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검색부터 결제 인프라까지 수직 계열화한 네이버는 에이전트 기반의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AI 서비스의 수익화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 4월 AI 탭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광고주·사업주용 AI 에이전트까지 출시해 플랫폼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한다. ‘AI 브리핑’은 2분기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 본격적인 광고 모델을 도입한다. AI 탭도 4분기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는 등 수익화를 목표로 한다.
온·오프라인 데이터의 결합도 가속화한다.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페이 커넥트(Npay Connect)’를 통해 확보한 결제 데이터를 온라인 데이터와 연계, 통합 학습하는 AI 구조를 구축한다. 온라인 포털을 넘어 오프라인 거래 데이터까지 장악하는 ‘한국형 거래 AI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3년 내 N배송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물류 직접 투자 모델을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는 멤버십 연계 ‘무제한 무료배송’을 도입해 쿠팡 등 경쟁사와의 배송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 1분기는 2025년에 새롭게 구축된 쇼핑의 구조 위에서 실행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분기였다”며 “앞으로도 앱과 AI 배송과 멤버십을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며 네이버 커머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4분 기준 네이버는 전장대비 3.52% 하락한 2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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