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데이터센터 및 투자 업계에 따르면, MS의 한국 데이터센터 법인인 ‘5673코리아유한책임회사’는 최근 부산 강서구 미음 국제산업물류도시에 125MW급(154kV 수전 방식)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는 지난해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매입했으며,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5년 뒤인 2031년 10월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부산 3호 데이터센터는 최소 2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이는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공동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103MW급)보다도 큰 규모다.
현재 MS는 3호기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접 부지를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MS가 이미 이 일대의 추가 확장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부지 활용 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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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전 세계를 무대로 가속화되고 있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MS는 단순한 클라우드 서비스(Azure) 제공을 넘어,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인프라에 직접 메가톤급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실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국내 시장에서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Copilot)’ 등 생성형 AI 서비스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MS AI 투어 서울’에서 한국 AI 시장이 현재 70억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500억달러(약 75조원)까지 매년 30%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전력 용량 1기가와트(GW)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올해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최대 1200억 달러(약 17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유럽 데이터센터 ‘포화’…빅테크가 한국으로 눈돌리는 이유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시장에 이처럼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배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를 덮친 ‘데이터센터 부지 및 전력 부족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이미 전력망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신규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는 병목 현상에 직면했다. 유럽 역시 친환경 규제와 전력난으로 인해 인허가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빅테크 기업은 그 대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S는 일본 도쿄에 2029년까지 4년간 100억 달러(약 15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가 부산에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는 것도 일본 투자와 같은 이유로, 늘어나는 국내 AI 인프라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한·일을 동시에 투자하는 것은 지정학적 이점도 크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MS 등 빅테크가 한·일에 집중하는 건 중국과 동남아 서비스를 이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데이터센터는 수요자 근처가 아니라 전력과 망 등 인프라 여건이 가장 우수한 곳을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부산이 글로벌 탑티어 빅테크의 낙점을 받은 데는 인프라적 이점이 있다. 부산 해운대와 센텀 인근에는 대규모 해외 해저 광케이블 기지국이 위치해 있어, 해외 망과의 초고속 연계에 메리트가 있다.
특히 수도권은 전력 공급 포화와 변전소 증설에 따른 주민 반발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서부산권은 에코델타시티 등 친환경 수변 스마트시티 계획 개발 지역을 배후에 두고 있어 전력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아울러 첨단 IT 인력들이 상주할 수 있는 직주근접 여건까지 갖췄다. 부지 비용도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
이에 MS 외에 AWS는 SK와 손잡고 울산 AI 존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신규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50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한국 지도 데이터 활용과 클라우드 고도화를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을 주도하려면 제도적·행정적 지원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AI와 반도체 대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하고 10년간 최대 40%의 세제 혜택을 주는 반면, 한국은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AIDC 특별법’ 덕분에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인허가 일괄 처리 등의 발판은 마련된 상태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력 공급 문제만 해결되면, 향후 1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 미음단지에 총 용량 400MW가 넘는 단일 빅테크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메가 클러스터 구상이 실현되려면 결국 한전과 정부 차원의 과감한 인프라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전력이 제때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과 규제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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