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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끼고 DNA 분석…삼성, '디지털 헬스' 애플 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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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6.10 16:42:47

삼성, 엘리먼트와 AI 기반 유전체 분석 혁신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속도 및 판독 정확도 ↑
웨어러블 기기로 맞춤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메디컬 테크놀로지(메드텍)를 점찍으면서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디텍 관련 인수 및 투자 사례.(그래픽=문승용 기자)
DNA·RNA 한 번에 분석…질병 조기 판독 정확도 높인다

삼성전자가 10일 약 2667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로 높이고, 분석 비용을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전체 정보를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추적 관찰,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DNA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RNA와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한번에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DNA와 RNA, 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해야 했다면, 멀티오믹스를 통해 하나의 기기로 이같은 정보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엘리먼트의 시퀀싱 기기 자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789억달러(1035조원)에서 2034년 약 1조1470억달러(1748조원)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알고리즘 및 빅데이터 처리 역량을 활용해 엘리먼트의 유전자 분석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는 AI 기반 유전체 분석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속도를 실시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질병 조기 판독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워치 차세대 헬스 기능.(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링과도 연계…애플 뛰어넘는다

삼성전자는 또 엘리먼트의 기술을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해 맞춤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초개인화 디지털 헬스 생태계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 워치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조기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환자의 체성분과 활동량 변화를 웨어러블 기기로 추적해 근육량 감소(근손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 역시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앱을 결합해 건강관리 기능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심전도, 심박 알림, 수면 등 건강 기능에 더해 최근에는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징후 알림을 처음 도입했다.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 감지 등 헬스케어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엘리먼트 투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패턴과 심박수 등 일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엘리먼트의 정밀의료 분야와 접목할 경우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에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향후 ‘DNA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및 질병 예측 서비스’를 ‘삼성 헬스’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메드텍 분야를 통한 의료기기 및 웨어러블 시장에 힘을 주는 것은 가전, 스마트폰 등 전통 주력 사업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칩플레이션 등으로 수익성이 지속 악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주력 완제품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의 인수합병(M&A) 상대를 모색해왔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메드텍을 전략사업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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