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각질’을 사용해 판매하는 각질제거제 효과가 뛰어난 것처럼 연출한 홈쇼핑 업체들이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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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각질이 잔뜩 끼어 있는 발에 각질제거제를 사용한 뒤 깨끗해진 발을 보여준다. 한 쇼호스트(SK 스토아)는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라며 연출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한다.
이외에도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이렇게 지나가만 주시면”(GS MY SHOP), “저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이 계절이라 다 그런 거죠?”(현대홈쇼핑플러스샵), “이거 하얀 가루 여기저기 막 떨어지면 그렇게 기분이 안 좋고”(W쇼핑)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데 화면 속 각질은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연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면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소비자가 실제 각질이 아니라고 유추하기는 어렵다.
의견 진술 차 출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수 위원은 “연출은 할 수 있다. 대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방송사들이 보이고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녹화된 프로그램이고 심의팀이 쇼호스트의 멘트를 봤을 것”이라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다. 쇼호스트가 진짜 각질인 것처럼 속이는 수준이라 기만의 정도가 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