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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여부 엇갈린 주장…호르무즈 선박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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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04 14: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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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진행 중”…이란은 전면 부인
미확인 발사체에 화물선 피격 신고
해협 통항 위축…에너지 공급 불안 지속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이란이 5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진행 여부를 놓고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양측의 외교적 해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까지 접수되면서 글로벌 원유·천연가스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5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진행 여부를 놓고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5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진행 여부를 놓고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미·이란 협상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요청으로 양측이 대화하고 있다며 “이란이 좋은 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도 이란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승인했던 “대규모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지도부가 회담을 요청했으며 추가 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정부의 설명은 달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 없으며 예정된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안에 외국 대표단을 맞거나 협상단을 해외로 보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종교 순례를 위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이란 협상 관계자들이 모두 국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관리 문제를 논의하는 것뿐이라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는 선박 안전 우려가 다시 커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한 화물선이 오만 해안과 가까운 해협 인근에서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와 선박의 피해 규모는 기사에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3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유조선 3척과 벌크선 3척 등 모두 6척으로 집계됐다. 전날 통항 선박은 7척이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해상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통항을 차단한 데 이어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중동산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여부가 국제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시장은 협상 가능성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3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7% 떨어진 배럴당 83.77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만 4일 아시아 거래에서는 주가와 국제유가가 모두 소폭 상승해 시장의 방향이 한쪽으로 굳어지지는 않았다.

걸프 지역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란이 중동의 무역로와 에너지 시설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미국과 동맹국의 대치 비용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이클 나이츠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의 큰 이점은 역내 국가와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작성한 전쟁 종식 관련 양해각서의 해석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미국은 이 문서가 이란에 해협 개방 의무를 부과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선박 통항을 관리할 자국의 권한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문서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에픽 퓨리 작전’을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군사행동을 예고했다가 외교 접촉을 이유로 철회했다. 이란은 지난 7월 양측의 양해각서가 무산된 뒤 미국과의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협상 여부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 만큼, 군사적 긴장 완화 가능성과 호르무즈해협의 정상화 시점을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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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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