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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 신용감독국장, 은행리스크감독국장과 함께 신용평가사 산업 분석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과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산업별 리스크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에 충격이 발생하고 있고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환경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수입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원자재 조달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업종의 부담이 특히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워 실적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 역시 유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사는 영업비용 상당 부분을 달러로 지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될 경우 공급망 충격이 국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과 시장이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주채권은행을 통해 주요 기업의 재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대출 만기 연장 등을 독려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중동 상황과 관련한 산업·금융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