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손학규-오신환 회동, 결론없이…오 “순리대로 풀어가겠다”

김미영 기자I 2019.05.16 17:33:08

16일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 후 첫 회동
오신환, 孫 면전서 ‘즉각 퇴진’ 요구는 안해
“이달 말께 의원 워크숍서 총의 모을 것”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오늘은 비공개라며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 원내대표 당선 후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당선 전부터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해왔던 오 원내대표였지만, 이날 회동에선 손 대표 거취 문제를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고 별다른 결론도 내지 못했다.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후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상황이란 데에 인식을 같이 했고, 지난 의원총회 때 결의한 자강과 화합, 혁신의 새 길을 가자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며 “당이 정상화되도록 의원들과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 면전에서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퇴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그걸 내가 말을 해야 하나, 원내대표선거 과정에서 다 나왔다”고만 했다. 이어 “손 대표가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당이 이 상태로 계속 갈등만 증폭되면 누구에게나 좋을 일이 없다는 걸 잘 인식하고 있다”며 “지혜를 모아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손 대표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퇴진 요구를 일축하면서 거듭 제안한 당 혁신위 구성엔 “그건 오래 전에 제안한 것이니, 지금은 그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눠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빠르면 이달 말 의원단 워크숍을 통해 총의를 모아내서 결론낼 것”이라며 “그걸 대표가 받아들여주고 그렇게 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지, 머리띠 매고 실력행사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손 대표가 혁신위 구성, 공석인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을 강행할 가능성도 “비합리적으로 일을 풀어가진 않으실 것”이라며 “독단적으로 뭘 진행할 것 같지 않다”고 낮게 점쳤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도 원내대표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그렇다고 손 대표가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당장 오늘 사퇴를 선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순리대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