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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후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엄중한 상황이란 데에 인식을 같이 했고, 지난 의원총회 때 결의한 자강과 화합, 혁신의 새 길을 가자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며 “당이 정상화되도록 의원들과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 면전에서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퇴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그걸 내가 말을 해야 하나, 원내대표선거 과정에서 다 나왔다”고만 했다. 이어 “손 대표가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당이 이 상태로 계속 갈등만 증폭되면 누구에게나 좋을 일이 없다는 걸 잘 인식하고 있다”며 “지혜를 모아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손 대표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퇴진 요구를 일축하면서 거듭 제안한 당 혁신위 구성엔 “그건 오래 전에 제안한 것이니, 지금은 그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눠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빠르면 이달 말 의원단 워크숍을 통해 총의를 모아내서 결론낼 것”이라며 “그걸 대표가 받아들여주고 그렇게 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지, 머리띠 매고 실력행사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손 대표가 혁신위 구성, 공석인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을 강행할 가능성도 “비합리적으로 일을 풀어가진 않으실 것”이라며 “독단적으로 뭘 진행할 것 같지 않다”고 낮게 점쳤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도 원내대표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그렇다고 손 대표가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당장 오늘 사퇴를 선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순리대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