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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공군기지 테러 누가?…현장엔 폭탄 아닌 '휘발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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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30 1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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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페어포드 테러혐의 용의자 차량서 휘발유만 발견
이중 1명은 직전 경찰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전해져
이란 공작 가능성 무게에도, 공식적 발표는 없어 '혼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영국내 미군 폭격기 거점인 페어포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테러 혐의로 5명의 용의자가 검거된 가운데, 용의자 차량에선 폭발물 대신 휘발유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용의자 중 1명은 체포 전 경찰에 직접 신고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포드에 위치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 외곽 도로에서 용의자 5명이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현지 무장 경찰관들이 현장 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8일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포드에 위치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 외곽 도로에서 용의자 5명이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현지 무장 경찰관들이 현장 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30일 뉴욕타임즈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재 해당 용의자들이 이란의 공작원인지, 단순 기름 도둑인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의 공식 발표에도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체포됐던 5명의 용의자들은 28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당초 용의자들을 경찰에 신고한 건 인근 지역의 한 농부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용의자 중 1명이 이보다 1시간 일찍 이미 경찰에 자진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자진 신고한 배경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용의자들은 모두 영국 시민권을 지닌 20대 남성들이다. 용의자들의 차량에서 예상됐던 폭발물 대신 상당량의 휘발유만 발견되면서 일각에선 기름 도둑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영국 경찰은 이들이 유럽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광범위한 공격 계획에 이용된 하수인이나 ‘비자발적 공작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의 해외 공작은 이처럼 단기 고용된 신원 미상의 인력들을 활용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과 외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자국의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주영 이란대사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 내 일부 언론과 개인이 이란을 페어포드 기지 인근 체포 사건과 연계시키려 하는 근거 없는 악의적 추측을 강력히 규탄하며 완전히 일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페어포드 기지는 영국 정부가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를 통한 대(對)이란 공격을 승인한 거점 지역이다. 지난 7월에도 이란은 해당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위협한 바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외국 세력의 개입이 명백해 보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란이 직접적인 배후인지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은 이스라엘 및 서방 우방국들과 공조해 유럽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위협 첩보를 입수·추적해 왔다. 실제 페어포드 기지 인근 주민들은 최근 며칠간 기지 출입구의 경비가 비상 수준으로 강화되었다고 증언했다.

로렌스 테일러 영국 대테러 경찰청장은 “20대 초반의 영국 국적자인 이들의 자택을 수색하고 밀착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위협은 종종 테러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소규모 범죄 활동의 형태로 가시화된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전 FBI 대테러 담당관 칼로스 페르난데스는 이란 측이 시선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교란 작전을 펼쳤거나, 장거리 폭격기가 이착륙하는 핵심 기지의 보안 태세를 탐색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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