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젠슨 황의 발자취(Jensen Huang KR Tracker)’라는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개인 개발자 ‘Jun’이 만든 이 사이트는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과 방문 장소, 회동 예정 기업 등을 정리하고 관련 상장사의 주가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이 같은 사이트가 등장한 것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CEO가 방문하거나 만나는 기업이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을 미리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는 ‘젠슨 황 수혜주’가 주요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방한 일정과 연관 기업을 분석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네이버(NAVER(035420))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일 종가는 28만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3% 올랐으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9% 상승했다.
NC(036570) 역시 젠슨 황 CEO가 오는 7일 김택진 대표와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종가는 33만8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4.38%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이 단순한 기업 방문을 넘어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고객사 확보는 물론 기술 경쟁력 제고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봇, 게임,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젠슨 황 CEO의 실제 방문 일정과 만남의 결과, 협력 논의 내용 등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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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데이터 눈독들이는 엔비디아, 韓 ‘피지컬 AI’ 협력 박차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제조·로봇·게임·서비스 분야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첨단 컴퓨팅 인프라와 AI 개발 생태계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GPU 제조사를 넘어 AI 생태계의 표준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PU뿐 아니라 CUDA 개발 환경, 각종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AI 프레임워크, 데이터센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스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 기업들로서는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할 경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멀티모달 AI,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등 고성능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엔비디아가 구축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와 개발자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협력 효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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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황 CEO가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들도 피지컬 AI와 밀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그룹은 스마트팩토리와 산업용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두산은 로봇과 산업 자동화 분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AI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를 활용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초거대 AI 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서울의 실제 환경을 디지털로 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국내 지도 데이터와 서울 전역에서 수집한 120만 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해 한국의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정교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NC도 자회사 NC AI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3차원(3D) 가상환경 구축 기술과 AI 역량을 로봇·산업용 AI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이 가진 제조업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빈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특임교수는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라며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협력 가치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엔비디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교수는 “현 시점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와 AI 인프라를 육성하고 소버린 AI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협력과 기술 자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한국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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