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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의 메디컬와치]응급실 이용시 가장 큰 문제는 '돈'

안치영 기자I 2025.04.01 17:30:39

■부산광역시 응급의료 이용실태·만족도 조사
종사자 53.8% '급여·보수 불만족'…처우 개선 필요
이용자 36.4% '응급실 이용 비싸'…인식 개선 요구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응급의료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 우선이어서 서비스 만족도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 그럼에도 응급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는 ‘어떤 점이 부족해 서비스 이용에 장애가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런 점을 토대로 부산광역시가 응급의료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직원과 환자 모두 ‘돈’이 문제였다. 종사자는 급여 수준이 가장 불만이었고 환자는 응급의료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부산광역시가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는 응급의료 종사자 531명과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의료 이용실태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종사자의 근무 여건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5.16점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5점대 평가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뜻이다.

(자료=한국재정분석연구원)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사자 응답자의 53.8%가 급여 및 보수 수준이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근무강도가 24.8% △직무 스트레스 △10.3% △근무환경 6.0% △타부서와의 협업 및 소통 4.0%였다.

특히 종사자가 평가하는 응급실 환자 만족도는 환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보다 낮았다. 종사자는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환자는 5명 중 4명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해 차이가 컸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환자 또한 만족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재정분석연구원은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공급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의료기관 및 의료인들에 대한 정책적 개선 노력이 전반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응급실 이용자 또한 ‘비용’에 민감했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응급의료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4%가 ‘비싼 응급실 이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진료까지의 소요되는 대기 시간(29.4%) △응급실 진료과 부족(소아·외상 등)(24.0%) △집 근처 이용 가능한 응급실 부족(2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급실 이용에 대한 일반시민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된다. 경증 증세로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늘어난다. 또 응급실은 위중한 환자부터 치료하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잘 몰라 불만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응급실 종사자 중 35.6%가 이용자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자가 이러한 사항을 미리 알고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프로그램 혹은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환자와 종사자가 원하는 응급의료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급여 보수 수준이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실현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설혹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서비스를 구현하더라도 자칫 경증질환자가 몰리면 응급의료 자원이 낭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중점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나타난 종사자의 처우개선 등은 한정된 재원 탓에 단순히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자 일방적으로 개선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이에 대해 재정분석연구원은 “의료인의 증원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점진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심도 있는 토론과정을 거쳐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재정분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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