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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줄어드는 삼성전자…7만전자 넘볼까

김응태 기자I 2022.11.15 18:36:23

11거래일만에 공매도 비중 1%대 축소
11월 외국인 4237억, 기관 3781억 ‘사자’
감산 대신 설비 투자로 점유율 확대 전략
내년 2분기 수요 회복시 주가 상승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1%대로 줄었다. 6만원대에 안착하며 주가 회복세가 두드러지자 공매도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0.81% 상승한 6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405억원, 기관은 108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달리 개인은 496억원 내다 팔았다.

이달 누적 수급 현황을 보면 외국인은 총 4237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적극적으로 담았다. 뒤를 이어 기관도 378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815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자 공매도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거래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4%를 기록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1%대의 공매도 비중을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31일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 잔고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의 비중은 0.17%를 기록했다. 전날(0.16%)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 역시 한 달 전(10월14일) 0.19%에 비하면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메모리 수요 감소에서도 감산 대신 설비 투자를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000660) 등은 메모리 재고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을 낮추기 위해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을 집행한 반면 삼성전자는 반대 전략을 취했다. 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금의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수익성과 자금력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2023년 하반기 업황 반등 시기에 점유율을 상승시킬 목적으로 당장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신규투자도 P3, P4 중심의 인프라 투자와 극자외선(EUV)가 할당된 D램 및 파운드리 선단공정 중심으로 집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당분간 메모리 가격 하락을 부추겨 수익성도 위축될 수 있지만 내년 반등 국면에선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부터는 서버향 DDR5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됨을 수차례 언급했다”며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하락폭 축소가 의미있게 이뤄질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는 업황 반등의 시그널로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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