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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9일 밤 10시(한국시각)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한국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스와프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9월19일)이다.
앞으로도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은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금융시장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조치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위기 때처럼 한국·호주 등과 통화스와프를 다시 맺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은 2008년 9월18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영국·일본, 24일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호주, 28일 뉴질랜드에 이어 10월3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멕시코·브라질·싱가포르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당시 기재부·한국은행은 금융위기 단초가 된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달여 만에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는 논의가 촉발된 지 1달도 채 안 돼 체결됐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전 원장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지만 지금은 세계경제가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는 상황”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에 신뢰를 주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서로 다른 통화(화폐)를 사전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 거래다. 두 나라 간 중앙은행 간 체결한다. 외화가 바닥나는 등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화를 가져올 수 있다. 외환 추가 확보와 함께 국제사회의 우려도 덜 수 있어 ‘외화 안전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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