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영상 논란 교촌 회장 친인척, 사의 표명…즉각 수리

이성기 기자I 2018.10.25 17:59:08

권원강 회장 6촌 임원, 3년 전 영상 공개 뒤늦게 논란
퇴사 후 1년 만에 '컴백'…부당 인사조치 의혹
권 회장, "사내 부당 행위 재점검 할 것"

교촌그룹사 임직원들과 가맹점주 등 330여명이 지난 3월 13일 진천 신척산업단지에 위치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에서 창립 27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교촌)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친인척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 논란과 관련,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25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다.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를 한 뒤 복직한 상황과 관련,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해 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면 재조사를 약속했다.

권 회장은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회장의 6촌 동생인 신사업본부장 A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한 폐쇄회로(CC)TV화면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CCTV 화면을 보면 A상무는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겨우 제지당하기도 한다. A상무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쳐낸 뒤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 했다.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를 엎어버리는 일도 마다치 않았다.

A상무는 사건 이후 얼마 뒤 퇴직해 한동안 회사 밖에 머물렀지만, 약 1년 뒤 상무 직함을 달고 임원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상당수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A 상무는 파문이 커지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즉각 사직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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