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006800) 회장은 3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제201차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 등 모두 12개 기지를 넘겨받았다. 정부는 이 부지를 활용해 오는 2027년까지 300만㎡ 규모 국가공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현주 회장은 “한국에 땅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종로만 봐도 2~3층 건물이 많다. 또 서울 시내에 공원을 그렇게 많이 안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이 가까운 데다 도심에 부족한 꽃과 나무는 도로 등으로 확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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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용산에 고층 공급 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임대주택을 의무화하면 되는 게 아닌가?”라며 “나도 젠트리피케이션은 절대 반대다. 사람이 공존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공존을 안 하는 모델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그는 도심에 15~20평대 아파트를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직장인들의 ‘직주근접’ 문제가 해결돼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박 회장은 “집과 직장이 가까우면 개인 생활을 할 시간이 만들어지고 이를 활용해서 똑똑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그런데 (직장과 집이 멀어) 차 안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된다는 건 참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모가 물려준 시골집을 제외하면 1주택자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회사가 (센터원) 빌딩을 샀지만, 아파트를 사는 펀드는 못 만들게 했다”며 “우리가 투기를 조장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을 벌겠지만, 이 일을 미래에셋이 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금융회사가 아파트를 사서 매매차익을 누리는 건 너무 탐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부동산 펀드를 만들 때 공급에 관한 거라면 할 수 있게 했다. 그는 “공급은 많은 사람에게 기회 주는 거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부동산에 치중된 자산배분을 다시 한번 고민해볼 때라고 짚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박현주 회장은 “현재의 부동산 부자가 10년 후엔 부자가 아닐 수 있다”며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을 많이 가진 이들이 자산 배분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며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게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회장은 해외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현재도 1년에 200~300개 정도의 (해외 기업) 거래를 직간접으로 참여한다는 박 회장은 “해외에서 투자할 때 적당히 이렇게 해서 내가 사겠다는 건 위험한 것”이라며 “확실하게 법률적인 게 보장돼야 한다. 만약에 어떤 정부가 ‘너희가 잘못한 거다. 법을 어긴 거다’라고 한다면 (거래가) 무효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법적인걸 유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하게 커피 한잔 마시고 실수하고 이런 게 아니다. 자기 자산을 해외(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