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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빈 정용진의 '뚝심'…이마트 '체질개선' 숫자로 답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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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5.13 15:01:14

1분기 연결 영업익 1783억…14년 만에 최대치
트레이더스 매출 1조 돌파…자회사 동반 호조
정용진, 1분기에만 4차례 '광폭 현장경영'
G마켓도 반등…AI 데이터센터 신사업 박차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던진 ‘다시 성장하는 해’라는 화두가 1분기 성적표로 증명됐다. 이마트(139480)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정 회장이 강조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현장에 뿌리내리며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트레이더스의 약진과 자회사 동반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레이더스 구월점 찾은 모습. (사진=이마트)
13일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한 17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2년(1905억원)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1234억원으로 1.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94억원으로 5% 줄었다.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 7152억원으로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9.7%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정 회장의 광폭 현장경영이 자리한다. 정 회장은 1분기에만 스타필드 마켓 죽전, 트레이더스 구월, 스타필드 청라 등 핵심 사업장들을 네 차례 직접 방문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신년사에서 “1등 기업에 맞는 ‘탑(Top)의 본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직후 실행력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정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기조가 분기 단위 숫자로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트레이더스다. 1분기 총매출은 1조 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고물가 환경에서도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통하면서 방문 고객 수도 3% 늘었다. 자체 브랜드(PB) ‘T스탠다드’ 매출은 40%, 외식 매장 ‘T카페’ 매출은 24% 신장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도 운영 상품의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낸다.

본업 이마트 역시 공간 혁신 효과가 뚜렷했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 매출은 전년대비 75.1%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104.3% 늘었다.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특히 리뉴얼 3개 점포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평균 87.1% 늘었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개선분을 가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끌어낸 결과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구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가세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3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6.7% 급증했다. 매출은 1685억원으로 2.4% 늘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신규 출점 효과로 매출이 7.3% 늘어난 8179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G마켓도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출범시킨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총거래액(GMV)이 4년 만에 신장세로 돌아섰다.

G마켓의 3월 GMV와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 증가했고 자체 앱·웹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늘었다. 4월에도 GMV가 10%, 객단가가 12%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측은 “당장의 수익보다 시장 점유율과 고객 확대 등 외형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한 ‘5년 내 거래액 두 배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이다.

이마트는 이번 1분기 실적을 발판으로 미래 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정 회장이 추진해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기존 유통업 기반 위에 AI·플랫폼 등 신성장 동력을 얹어 본업과 신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투트랙’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관점의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며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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