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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테크 부스에 들어서자 실제 공장 생산라인을 옮겨놓았다. 휴머노이드 ‘S2’가 배터리 셀을 들어 제품에 장착하고 다시 수납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로봇의 성능을 설명하는 영상이 아니라 실제 생산공정을 연상시키는 시연이었다. 옆에서는 베이징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갤봇’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자를 들어 옮기고 차곡차곡 쌓았다. 또 다른 로봇 기업의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물건을 인식해 종류별로 분류했다. 인형처럼 모양이 제각각인 물건이 섞여 들어가도 따로 골라냈다.
일상생활에 들어온 로봇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서는 로봇이 아메리카노를 만들었고 다른 곳에서는 드립커피를 내렸다. 칵테일을 만들어 흔드는 로봇도 있었다. 팔찌에 작은 큐빅을 끼우거나 옷과 양말을 개는 로봇도 등장했다. 베이징 로봇 기업 우지에동리와 한국 커피 브랜드 할리스가 협업한 부스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음료를 주문하자 로봇이 커피를 만든 뒤 테이블까지 가져다줬다.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로봇도 지난해보다 한층 진화했다. 중국 AI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엔진AI의 휴머노이드는 격투 동작을 선보인 뒤 몸을 크게 띄워 날아차기를 했다. 갤봇의 로봇은 가수와 함께 드럼과 기타, 피아노를 연주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표 기업 유니트리 부스였다. 탁구대와 격투 링이 마련됐고 2.7m 높이의 변형 로봇 ‘GD01’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유니트리에는 또 하나의 무대가 있었다.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 상장이다. 유니트리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0.34% 오른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은 3418억 위안까지 불어났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약 61억 위안은 로봇 연구개발과 제조기지 구축에 투입한다. 유니트리의 성공적인 상장은 중국의 로봇 기술이 전시관을 넘어 실제 상업화는 물론 자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시장 곳곳에서 본 장면과 유니트리의 상장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중국 로봇산업이 ‘기술을 보여주는 단계’에서 ‘제품을 만들고 팔고, 다시 생산능력에 투자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WRC 참가 기업은 300여곳으로 지난해보다 36% 늘었다. 중국이 노리는 곳도 이제 자국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거대한 제조 기반을 앞세워 세계 로봇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이징의 전시장에서 확인한 것은 분명했다. 중국의 로봇굴기는 더는 ‘달리고 뛰는 로봇’을 보여주는 기술 과시만은 아니었다. 공장과 매장, 카페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AP통신은 “체화지능 분야는 미·중간 치열한 기술 경쟁의 핵심 분야로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능력과 제조 규모 확대 능력 면에서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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