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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로 인상 유력"…31년 만에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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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6.09 16:48:41

닛케이신문 "16일 회의서 과반 찬성 통과 전망"
유가 상승 여파로 물가상승 압력 커져
경기 하방 위험은 제한적 판단
국채 매입 축소 중단안도 검토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에서 1.0%로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기준 금리가 1%에 도달할 경우 이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9일 닛케이신문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부총재 등 일본은행 지도부는 오는 16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며, 9명의 정책 위원 가운데 과반 찬성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국채 매입 축소 중단안도 정책위원 과반이 지지하는 분위기로, 정부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 전경(사진=AFP)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6개월 만의 금리 인상 단행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뒤 지난 1월과 3월 , 4월까지 3회 연속 동결했다. 기준 금리가 1%에 도달할 경우 이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광범위한 품목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보조금 등 물가 안정 대책의 영향을 제외한 일본은행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2.8% 상승해 3월(2.5%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가격 전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만큼, 물가 상승 위험을 중시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본은행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국채 매입 축소는 현행 계획에 따라 2027년 1~3월까지 분기마다 2000억엔씩 계속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같은 해 4월부터는 축소를 중단하고 월 2조 1000억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시행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장기국채를 대량 매입해 왔다. 이에 따라 국채시장 내 일본은행의 보유 비중은 2023년 정점 당시 약 54%에 달했다. 일본은행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매를 통해 가격이 형성되는 시장 기능이 훼손됐다는 지적 아래, 2024년 8월부터 국채 매입 축소를 추진해 왔다.

최근 채권시장은 중동 긴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확대에 대한 경계감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5월에는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2.8%대로 올라 29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지금까지의 국채 매입 축소를 통해 시장 주도의 금리 형성이 촉진됐고 시장 기능도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2025년 이후에는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를 중단할 경우 수급 악화 우려가 완화돼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과거 매입한 국채의 만기 상환분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 감소는 계속될 것이어서 금융정책 정상화 기조 역시 유지된다. 일본은행은 국채시장 기능 개선과 시장 안정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과 일본은행 내부 일각에서는 내년 봄 이후에도 국채 매입 축소를 지속해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규모를 더 빠르게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회의 직전까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채 매입 축소 중단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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