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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개막한 MWC 2019 현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TCL(알카텔) 등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제히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5G 생태계를 사실상 한국과 중국이 이끌고 다른 나라가 부수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5G 스마트폰, 더 커진 중국 존재감
5G 대열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일본 소니는 5G 통신을 지원하는 반도체(퀄컴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하고도 5G 지원을 연기했다. 미국 애플도 내년에나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전시회에선 한국과 중국 제조사만 5G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오르기도 했던 화웨이(메이트X)는 물론, 올해 처음 MWC 무대에 데뷔한 샤오미는 미 믹스3 제품에 5G 지원 반도체를 탑재하고 이를 599유로(약 76만원)에 유럽 등지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원플러스, TCL 제품도 현장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나 샤오미와 달리 정식 제품이 아닌 ‘시제품’ 형태에 그쳤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그마저도 보여주지 못한 점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구나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뒤에는 고객사 확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퀄컴과 구글이 자리하고 있다.
퀄컴은 5G 지원 반도체(스냅드래곤855, X50 모뎀칩 등) 매출 확대를 위해, 구글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구글 어시스턴트) 확장을 위해 전시 지원(원플러스)이나 심지어는 기능 설명 인력 지원(샤오미 등)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인텔이 대만 PC 제조사를 지원해 대만의 전자산업이 발전했듯이, 퀄컴과 구글의 지원이 중국의 IT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가정에서 5G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장비(CPE)도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이 발빠르게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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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하드웨어 형태인 ‘접히는 형태(Foldable·폴더블)’의 경우에도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화웨이는 밖으로 접히는 형태(아웃폴딩)의 신제품 ‘메이트X’를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경쟁제품으로 지목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제품이 안쪽으로 접히는 형태(인폴딩)로 기술 수준이 더 높다.
가격(2299유로, 약 293만원)도 갤럭시 폴드 5G 버전(240만원 예상)보다 50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화웨이는 자신들이 두께가 더 얇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화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노치)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갤럭시 폴드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위 사업자를 공격하며 자신들이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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