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06일 16시0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38동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층 컨벤션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 부스에서 한 박사과정 학생이 전문연구요원으로 이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인사 담당자 이윤서 모빌린트 HR 선임매니저는 "세부 요건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전문연구요원은 현역 복무 대상자 또는 보충역 중 학문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군 복무 대신 연구기관에서 근무하게 하는 병역 특례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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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딥테크 액셀러레이터(AC)이자 VC인 퓨처플레이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공동 개최한 '2026 서울대학교×퓨처플레이 딥테크 인재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퓨리오사AI·모빌린트·디노티시아·위로보틱스·라이온로보틱스·클레로보틱스·로보스·아스테로모프·나비프라·나노포지AI·기프트쉐드·로아이 등 퓨처플레이 포트폴리오사 12곳이 참여해 40개 이상 직무를 공개 채용했다.
지원서 접수부터 실무진 면접까지 하루에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됐고,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2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VC가 대학과 손잡고 포트폴리오사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퓨처플레이에 따르면 박람회 이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기업별 최종 채용 규모는 집계 중이다.
당시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공장 자동화용 자율이동로봇(AMR)을 만드는 나비프라의 박원선 대표는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과 관련해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해서인지, 인구 감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력난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서 모빌린트 인사 담당자 매니저 역시 "엣지 AI 반도체를 하다 보니 대기업에는 아예 없는 직무도 있다"며 "그런 인재 풀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정부의 AI 투자 확대로 사업 기회는 커지고 있지만 인재가 대기업으로 쏠리는 구조에서 스타트업이 혼자 지원자와 접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대기업 공채를 중심으로 짜인 국내 채용 구조에서는 학생들 역시 유망 스타트업이 어디인지, 채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는 통로가 마땅치 않다.
박시은(20) 서울대 건축학과 학생은 이번 박람회 전에 가본 채용 행사는 삼성물산 등 건설 대기업이 참여한 박람회 정도였다. 박씨는 "퓨리오사AI 말고는 거의 처음 들어본 기업들"이라며 "피지컬 AI를 하는 스타트업을 많이 못 봤는데, 실제로 와보니 굉장히 많은 기업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하고 있어 그걸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전 예약이 마감돼 지나가다 들렀다는 박씨는 "괜찮은 기회가 있으면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대 통계학과 박사과정생 A씨는 기업들이 이론적 검증과 성능 사이의 균형을 어디까지 고민하는지 궁금해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부스 상담을 마친 그는 "이론적 검증을 잘하는 사람이 리서치도 잘한다는 생각을 회사들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상황인데 이번 책용박람회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거부감도 낮아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전익수(24) 서울대 재료공학부 학생은 "대학 2학년 때 창업했다는 대표를 만나고 대학원에서 다시 창업한 연구실 선배를 떠올리며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던 적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 무뎌졌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다시금 스타트업에 대한 창업과 채용에 대한 생각이 열리게 됐다"고 했다.
서울대는 이번 박람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퓨처플레이는 포트폴리오사 채용 지원을 정례화하고 다른 대학으로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SNU BIG Scale-up'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 뒤 농작업 자동화 로봇 기업 메타파머스와 엑스센트리에 투자했다. 대학 기술창업을 투자로 연결해온 협력이 인재 채용으로 넓어진 셈이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내부에서 포트폴리오사 채용을 돕는 인재영입(TA) 담당이 따로 있다"며 "이번 행사도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스타트업이 각자 설명회를 여는 것보다 투자사가 검증된 기업을 묶어 대학과 연결하는 방식이 학생과 기업 양쪽의 탐색 비용을 줄인다는 판단이다.
VC 업계에서도 AI 산업의 급부상으로 국내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인재 채용을 위해 이같은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VC 관계자는 "AI와 딥테크 중심으로 스타트업 활황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 확보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부상하는데 스타트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VC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이같은 채용박람회는 앞으로도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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