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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 압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TV용 LCD 패널 제조원가가 전분기보다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TV 패널 수요는 전분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수요가 줄면 패널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지만 이번에는 원가 상승이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원가 상승에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PCB와 구동IC 등 부품 생산능력이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우선 배정되고 있어서다. AI 서버와 TV 패널이 일부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면서 TV 수요 부진에도 관련 부품의 가격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높아진 원가는 패널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BOE와 TCL CSOT, HKC 등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은 4분기 TV용 LCD 패널 가격 인상에 나섰다. HKC는 구동IC와 PCB, 유리기판 등 주요 부품·소재의 조달비용 상승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패널 수요 감소에도 제조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다.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 조절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의 감산으로 10월 글로벌 5세대 이상 패널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79.6%로 전월보다 4.2%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BOE·TCL CSOT·HKC 등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TV용 LCD 패널 공급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의 감산이 이어지면 수요 감소에도 패널 공급량이 함께 줄어 가격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부담 요인이다. 양사는 국내 대형 LCD 패널 생산이 종료된 이후 BOE·TCL CSOT·HKC 등 중국 업체에서 TV용 LCD 패널 상당량을 조달하고 있다.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완제품 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다. 부품·소재 가격 상승에 중국 패널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감산까지 맞물리면서 4분기 패널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TV 사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수요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품과 소재 가격이 오르면서 패널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감산까지 이어지면 TV업체 입장에서는 패널 조달비용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