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독립리그 투수가 더 잘 던지네'...WBC 대표팀, 씁쓸한 불펜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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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3.03 16:04:14

송승기-고우석-조병현-유영찬 등 나란히 불안과 대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야구 대표팀 공식 평가전에서 일본 투수가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8-5로 눌렀다.

등번호 없이 한국 유니폼 입은 '임시 용병' 이시이 고키. 사진=연합뉴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을, 셰이 위트컴과 안현민이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대포 3방이 폭발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선발 데인 더닝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4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하지만 불펜은 계속 휘청거렸다.

송승기(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 고우석(1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영규(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조병현(1이닝 1피안타 2볼네스 1탈삼진 무실점), 유영찬(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나오는 투수마다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8회말에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유영찬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흔들리며 2실점하자 벤치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국 대표팀 선수가 아니었다. 일본 독립리그 소속 일본인 투수 이시이 고키였다.

이시이는 한국 측이 상대팀 오릭스에 양해를 구하고 독립리그에서 잠시 빌려온 선수다. 전날 경기에서 곽빈, 노경은, 손주영, 고영표, 류현진, 박영현, 김택연 등 투수 7명을 소모한 대표팀은 추가 등판이 가능한 자원이 있었지만 컨디션 조율 차원에서 더이상 투수를 소모하지 않기로 했다.

유니폼에 등번호 조차 없었던 이시이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폭투를 범했다. 대표팀 포수 김형준과 피치컴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김형준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손가락 사인을 맞췄다.

이후 이시이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으로 같은 팀 타자 오시로 고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9회에도 ‘임시 용병’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우완투수 고바야시 다쓰토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고바야시 역시 140km대 후반의 빠른공을 뿌렸다. 제구는 다소 불안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정식 경기라면 세이브가 기록되는 상황이었다.

통상 연습경기라면 투수가 부족할 경우 조기 종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WBC 공식 평가전이라 9회까지 진행됐다.

물론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이시이와 고바야시의 구위나 내용이 오히려 대표팀 투수들보다 더 나아보였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 이들이 모두 일본 프로야구 1군 경력이 없는 무명 선수라는 점이다.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WBC 본 대회에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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