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응’보다 ‘예방’이 먼저…불씨 만드는 행위 삼가야"

함지현 기자I 2026.02.13 15:06:55

정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
건조한 날씨 지속으로 산불 위험 증가
예방수칙 준수 등 국민 동참 호소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는 대응보다 예방을 우선시하는 게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13일 발표했다.

(사진=강릉산림항공관리)
이번 담화문은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내놨다.

산불 위기경보 단계가 사상 처음으로 1월 중 ‘경계’까지 격상되는 등 산불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발생한 산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건수와 피해면적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1월부터 2월 10일까지 산불 발생 건수는 지난해 52건에서 올해 89건으로 늘었고, 피해 면적도 15.58ha에서 247.14ha로 증가했다.

특히 동해안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며 설 연휴 전후 성묘 등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형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불법소각 금지 등 국민의 적극적인 산불 예방 동참을 간곡히 당부하고자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 △취사 또는 흡연 등 불씨를 만들 수 있는 행동 삼가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영농부산물·쓰레기 등 소각 금지 △연기나 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신고 등이 담겼다.

정부는 산불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당초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했으며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했다.

아울러,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 지방정부 등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산불 초기부터 신속한 총력 대응으로 대형산불을 사전에 방지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불법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다.

다음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대형산불이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지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일상이 멈췄으며 복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런 비극을 다시 마주해서는 안 되지만 올해도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산불 위기경보가 1월 중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습니다. 위기경보 제도가 시행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해 2월 10일 기준 산불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배, 피해면적은 약 16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월 10~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눈·비가 내렸지만 건조특보가 발효된 동해안 지역에는 끝내 눈·비 소식이 없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3% 미만 수준이고 대구·경북의 경우에도 15%가 채 되지 않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동해안과 영남 지역의 건조한 기상 여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화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1월 10일)과 경북 경주 산불(2월 7일)은 우리가 마주한 산불 위협이 얼마나 가깝고 위험한 현실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성묘객과 등산객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산불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당초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했습니다.

또한, 산불 초기진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 경찰, 지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대응’보다 ‘예방’이 먼저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없으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대형산불을 막기 어렵습니다.

최근 10년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 불법소각 등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약 73%에 이릅니다.

산불을 막는 최후의 보루는 생활 속 실천에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에 우리 이웃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음 사항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첫째,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하실 때에는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는 물론, 취사나 흡연 등 불씨를 만드는 모든 행위를 삼가 주십시오.

둘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영농부산물·쓰레기 등 어떠한 소각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셋째,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 또는 112로 신고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국가의 제1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백배 낫다”는 대통령 말씀처럼 대형산불 방지와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대피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불법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소중한 삶터와 평온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정부도 대형산불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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