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월간지 `샘터` 무기한 휴간…“재정난에 사실상 폐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25.12.10 18:37:47

“시대 흐름 이기지 못한 데 따른 결정”
피천득·최인호·법정스님 등 장기 연재
소설가 한강 편집자로 근무하기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최장수 월간지 샘터가 내년 1월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독자 감소로 인한 재정난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폐간된다.

샘터는 10일 자료를 내고 “2026년 1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샘터 1970년 4월 창간호 표지
샘터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활자 미디어를 압도하면서 출판업 전체가 어려움이 크다”며 “시대 변화로 인해 월간지에 대한 수요는 주는데 반해 발행 비용으로 인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에도 휴간 위기가 있었으나 후원금 덕에 그동안 발간을 이어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기부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 4월 창간된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잡지’를 표방하며 피천득, 최인호,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등 당대 문인들의 산문과 인터뷰, 독자 사연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지금까지 지면에 실린 독자 사연만 1만1000여 건에 이른다. 최인호의 장편 ‘가족’은 34년 연재,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은 16년 연재될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도 대학 졸업 후 샘터 편집부 기자로 2년간 일한 적 있다.

1970~1990년대 초 지상 매체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 샘터는 월 5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교양잡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독서 인구 감소로 구독과 광고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재정난은 2019년 한 차례 휴간으로도 이어졌다. 당시 기업 후원과 독자의 구독 참여로 재발간됐지만, 이후에도 판매 부수 감소와 수익 악화가 누적되며 결국 6년 만에 또다시 휴간을 선택하게 됐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잡지는 휴간에 들어가지만 단행본 발간은 계속 이어간다”며 “물질과 성공만을 따르지 않고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를 중시하는 샘터의 정신을 계속 지켜나갈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