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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AI 관심많은 시니어…“부동산 자산축적은 우리세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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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I 2025.12.10 18:34:55

2025 우리금융그룹 ‘AI시대의 시니어 라이프’ 트렌드 보고서

인포그래픽=우리금융그룹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자녀세대에는 부동산·코인보다는 주식투자를 통한 자산 축적을 추천했다. 시니어의 자산은 다른 세대에 비해 많지만 구체적인 사용 계획은 부족해 맞춤형 금융 상담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인공지능(AI)의 경우 타 세대에 비해 이용률은 낮지만 학습의지가 강한 점 또한 최근 시니어들의 특징으로 꼽혔다.

10일 우리금융그룹이 ‘AI시대의 시니어 라이프’를 주제로 발간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세대가 투자해야 할 상품 1, 2순위로 주식·ETF를 선택한 비중이 52.1%로 가장 많았다. 해외 주식이 36.6%, 국내 주식이 27.1%로 높았고 금·은 등의 안전자산(29.4%) 또한 자녀세대에게 투자상품으로 추천했다. 반면 자녀세대가 투자하지 말아야 할 상품으로는 코인·가상자산이 36.8%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이 23.9%로 뒤를 이었다.

시니어 본인은 자산 축적 과정에서 부동산의 기여도가 컸지만 자녀세대에는 주식 등 금융투자를 추천한 것이다. 실제 시니어는 급여와 사업 소득을 제외하고 자산 형성에 가장 기여한 항목으로 부동산을 꼽은 경우(21.9%)가 가장 많았다. 시니어의 부동산 보유율은 85.9%로 특히 고자산 가구는 99.1%가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니어와 2030대 모두 과반이 지금은 부동산으로 시니어 세대처럼 부를 쌓기 어렵다고 답했다”며 “앞으로의 자산 축적에서는 금융투자 역량이 중요하다. 미래세대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부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포그래픽=우리금융그룹 제공
현재 시니어들은 부동산에 자산이 쏠려 있어 예기치 못한 지출에는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니어의 현재 자산은 평균 7억 8187만원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최소 노후자산(7억 6467만원)에 비해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금융자산은 1억 5401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6억 2787만원)는 부동산 자산에 묶여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은퇴 후 예상되는 고정 수입원으로는 연금수입(71.6%) 비중이 가장 많았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월 수입(364만원) 중 연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6%로 약 224만원 정도다. 매월 받는 연금이 시니어의 부족한 금융자산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니어의 절반가량은 은퇴 후 자산 소진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또한 노후자금 인출과 사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시니어가 전체 응답자의 73.4%로 집계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시니어의 47.3%는 노후자산 활용과 관련해 전문적인 자산관리 및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니어가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 지출 구조를 예측하고 합리적인 인출 로드맵을 제시받길 원한다”며 “결국 시니어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잘 모았는가보다 어떻게 현명하게 인출하고 활용한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시니어의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타 세대에 비해 낮지만 배울 의향은 크다는 점을 주목했다. 시니어의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56.3%로 70% 이상이 AI를 이용해본 다른 세대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용할 의향은 84.8%로 다른 세대와 비슷했다. 특히 AI를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시니어는 건강관리 및 웰빙 지원 영역에서 AI를 활용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금융권이 최근 연금관리 등에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들은 금융자산 규모, 투자성향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달랐다. 고자산 가구는 시장에 대한 빠른 대처와 전문가 상담 대비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저자산 가구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로부터 투자 지식과 경험, 정보를 지원받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금융그룹이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만 55~64세를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시니어의 삶’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AI 기술’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속 고객님들의 니즈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시니어 세대를 포함한 모든 고객이 AI시대에도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포그래픽=우리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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