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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대기"…돈키호테 팝업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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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5.07.09 18:02:51

더현대 서울에 열린 '돈키호테xGS25' 팝업 인기
선착순 600팀 입장…대기번호 받기 위해 '오픈런'
현지 동일 가격·SNS 입소문·인증 문화 작용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매장 입구는 오픈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8일부터 국내 편의점 GS25가 진행하고 있는 일본 소매잡화점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돈키호테 팝업이라는 희소성과 SNS 입소문, 현지와 동일한 가격 등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10시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입장을 위해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jpg
‘오프런’ 여전…“생각보다 규모 작지만 만족스러워”

팝업스토어 이틀째인 이날 오전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팀은 215팀(469명)에 달했다. 백화점 매장이 열리기 전 새벽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전날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며 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은 선착순 600팀까지 입장을 받으며 한결 정돈된 모습이었다.

대기번호 1번을 받은 박준언(38)씨는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며 “일본 돈키호테를 가본 적은 없지만 뉴스를 보고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설지은(25)씨는 “오전 6시에 와서 대기번호 5번을 받았다”며 “일본 돈키호테에서 뷰티(화장품) 제품을 구매했었는데, 이번에 SNS에서 팝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간장계란소스 등 식품을 사러 방문했다”고 했다.

오전 10시30분 매장 오픈과 함께 방문객들은 지하 1층 팝업스토어로 입장했다. GS25 측은 이날 돈키호테 인기상품의 경우 1인당 구매 수량을 1~2개로 제한했다. 참깨 마늘소스, 계란 간장 등이 대표인 인기 제품들이다. 이를 포함한 일부 식품들은 오픈 2시간도 안 돼 재고가 소진됐다.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일부 상품이 품절됐다. (사진=김지우 기자)
다만 현장에서 만난 일부 방문객들은 규모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돈키호테의 대형 매장을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식품만 비치되는 등 품목이 한정적이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비싸지 않게 주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대부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박규리(72)씨는 “다이소 정도 규모일 줄 알았는데 작고 상품 수도 적다”면서도 “일본에 가지 않고도 저렴하게 현지 식품을 살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주모(24)씨도 “일본 돈키호테에서 흥미로운 제품을 많이 봤는데, 팝업 규모가 기대보다 작아 아쉬웠다”면서도 “6만원어치나 구매했다”고 했다.

오후 12시 35분이 되자 선착순 600팀(약 1400명)의 입장 등록이 모두 마감됐다. GS25는 7월 중순부터 잡화 등 비식품류도 팝업스토어에 비치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1일까지 운영된다.

돈키호테는 일본을 대표하는 생활용품 판매점으로 현재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는 이번 팝업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GS25는 돈키호테와 지난 5월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 돈키호테 약 400개 점포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넷플릭스 협업제품 등 13종을 수출한 바 있다. 이번 팝업은 GS25와 돈키호테간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번 팝업이 일본 돈키호테가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전 테스트란 시각도 나온다.

기대 이상의 폭발적 인기 이유는

이번 팝업의 성공은 희소성과 SNS 바이럴 마케팅, 일본 현지와 유사한 가격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882만명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가 돈키호테 방문 경험이 있는 만큼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돈키호테를 후기로만 접했던 소비자들도 팝업을 통해 직접 경험에 나섰고, SNS 인증 문화가 겹쳐지면서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돈키호테는 기발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펀슈머(Fun+Consumer)’ 소비를 자극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경험 소비, 바이럴 효과, 합리적 가격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돈키호테 팝업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차례대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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