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황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재계 총수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였다. 2013년 5월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의 간담회 이후 무려 2년 반만의 만남이라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만 했다.
참석한 재계 총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 윤 삼양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등이었다.
행사장에 입장하던 재계 총수들은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탈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만 보인채 행사장에 입장했다. 워커힐면세점을 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웃음으로만 답했다.
황 총리와 재계 총수들의 공통분모는 역시 ‘경제’였다.
인사말에 나선 허창수 회장은 ”현재의 경제 위기는 과거와 같은 금융발 위기가 아닌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위축되는 실물형 경제위기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위기가 전개될 수 있다“면서 ”경제계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최근 논란이 거센 광화문 시위와 관련해서는 ”노동계 일부의 불법집단행동과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이 돼야 한다“며 정부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면서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정책을 차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이어진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경제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의 장기화, 소위 뉴노멀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기업의 도전적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가 희망이다. 기업들이 고용 증대에 더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양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 금융개혁 등 4대부문 구조개혁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과감한 규제 철폐, 경제활성화 법안 국회 통과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황 총리와 재계 총수들은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 1위 삼성그룹 참석자는 없었다. 회장단에 속한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회장단 회의는 대리 참석이 안된다는 규정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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