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찾은 서울 강서구의 한 CU 매장. 삼각김밥·도시락이 놓여있어야 할 간편식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이곳 점주 A씨는 “평소 하루 두 번 들어오던 물류가 오늘은 한 번에 그쳤고, 물량도 이전의 절반이 채 안 된다”며 “공사장 인부 등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이 일찌감치 동나버리기 일쑤”라고 했다. 이어 “낮에는 채울 물량이 없어 매대가 계속 비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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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해결 기미 없는 파업…점주 직격탄·을의 충돌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CU 점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가 지난 5일부터 주요 물류센터에 이어 생산공장까지 봉쇄하면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코앞으로 다가온 정부 고유가 지원금 특수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언권 없는 점주들만 피해를 떠안는 ‘을(乙)들의 갈등’ 구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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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CU 가맹점주연합회에 따르면 점주들은 매출이 파업 이전보다 최대 30% 수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회전율이 높은 삼각김밥·도시락 간편식과 인기 디저트 상품군이 빠지면서 타격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해당 품목이 비면서 고객 발길 자체가 줄어드는 ‘연쇄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가 누적되면서 화물연대를 향한 성토도 나온다. 일부 매장엔 ‘점주 생존 위협하는 운송 거부, 반대한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을과 을이 충돌하는 구조’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CU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결국 피해는 현장 점주들이 떠안는 구조인데 이런 파업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전날 CU 가맹점주연합회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BGF리테일·BGF로지스·화물연대를 상대로 문제 해결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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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코앞인데 ‘빈 매대’…수요는 경쟁사로
더 큰 문제는 미래다.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 규모만 4조 8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첫 주(7월 22~28일) CU의 하루 매출은 전년 대비 9.0% 늘어난 바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 같은 ‘지원금 특수’에서 CU만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CU 사태로 타 편의점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시작(4월 5일) 후 6일부터 22일까지 GS25의 간편식 매출은 파업 이전(3월 20일~4월 5일) 대비 24.8% 증가했고, 음료·주류와 즉석조리도 각각 15.1%, 5.5%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즉석치킨 16%, 신선식품 14%, 간편식 13%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협상이 장기화할수록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시점과 맞물려 CU 점주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업체는 지원금 수요를 겨냥한 할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간편식·신선식품 기획전과 생필품 1+1 행사가 대표적이다. 반면 CU는 물류 차질로 상품 구색을 제때 갖추기 어려워 지원금 수요를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점주들이 떠안아야 할 손실과 불만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 물류 차질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CU와 GS25가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하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사업은 점주 기반이 핵심인데, 상황이 장기화하면 경쟁력 있는 점주들이 다른 브랜드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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