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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 백 모(21) 씨는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파병에 대해 “러시아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며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 대해선 들어보기만 했다”며 “실제 전쟁을 수행하게 되니 초현실적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기 위해 병력 1만 1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러시아는 파병 대가로 북한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걸로 의심받고 있다.
파병 북한군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쿠르스크에 배치됐다. 우크라이나는 파병 북한군 가운데 약 4000명 가량이 죽거나 다친 걸로 파악하고 있다.
백 씨를 발견한 우크라이나군은 응급처치를 했다. 백 씨는 “외국인은 우리 북한 사람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여기서 그 사람들을 보니 아무 차이가 없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제공한 이태원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를 보며 지내는 백 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돈을 두고 싸우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에 참여해도 돈을 받지 못한다”며 “우리가 얻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명령이기 때문에 싸웠다”고 했다.
백 씨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또 다른 북한군 포로 리모 씨는 한국에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귀순 의사가 분명하면 한국행을 포함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WSJ은 북한군의 한국행을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날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추가 파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군에선 추가 파병 규모가 최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