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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달러 약세' 온다…국민연금 '환헤지 효과'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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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5.12.11 18:24:03

국내 경제 펀더멘털 회복…''달러 약세'' 압력 커져
''한국 국채 WGBI 편입'' 예정…외국인 매수 강화
미국 금리인하·관세 부담 완화…''달러 약세'' 환경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기금 수익률 기여할 듯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내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환헤지’가 기금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경기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회복…'달러 약세' 압력 커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년 후 달러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해외 IB들의 환율전망 평균치를 보면 12개월 후 달러·엔 전망치는 150.89엔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경 거래되고 있는 155.91엔보다 3.21% 낮다.

(자료=국제금융센터)
12개월 후 유로·달러 전망치는 1.1750달러로, 현재(1.1688달러)보다 0.53% 상승한 수준이다. 이 역시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내년에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국내 경기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3%로 상향했다. 올해 국내 성장률이 1%대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한국 내수·수출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최근 한·미 간 협의로 관세 부담이 초기 우려보다 줄어든 점도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내년 4월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어서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WGBI는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 자회사인 FTSE 러셀이 산출하는 글로벌 선진국 국채지수다. 26개 주요국 국채를 편입하고 있고, 추종 자금 규모만 2조5000억~3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채권 벤치마크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작년 11월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약 560억달러(약 75조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국내채권 수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기금 수익률 기여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달러 약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안을 받는다면 차기 연준 의장직을 수락하겠다"며 "12월 정책금리를 최소 0.25%포인트(p), 가능하면 0.5%p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내린 3.50%~3.75%로 조정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2% 미만으로 더 낮춰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통한 외화채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외화채 발행 타당성과 절차, 관련 법 개정 가능성 등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내년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전략적 환헤지'는 원·달러 환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해외자산의 5~10%를 대상으로 사전에 확정한 환율로 선물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2년 이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상시 환헤지를 대체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이 실제로 하락하기 전에 확정 환율로 선물환을 매도하면 국민연금은 환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응이 강화되고,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수요가 늘면서 환율 안정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경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성과가 기금 수익률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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