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파동' 겪었던 삼양, 소기름 라면 36년만에 재출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 선보여"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양식품이 소기름(우지)을 쓴 라면을 36년 만에 다시 내놓는다.
21일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1963년을 기념해 신제품인 ‘삼양라면 1963’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은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됐던 1963년에서 따온 상품명이다.
 | | 삼양라면을 소기름(우지)으로 튀기는 모습(이미지=유튜버 고든성기의 고기연구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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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제품 출시는 우지로 만든 라면을 맛본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삼양라면 1963’은 면을 튀길 때 소기름을 사용하고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이다.
과거 삼양라면은 1989년 라면에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우지 파동’으로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삼양식품의 라면이 공업용 우지로 면을 튀겼다는 익명 투서가 검찰청에 접수되고 언론 보도를 타면서 여론이 악화돼 단종됐다.
하지만 이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자체 조사로 해당 기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1995년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며 우지 파동은 종결됐다. 이 사건으로 삼양식품의 이미지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삼양식품은 우지 파동 이후 라면에 우지를 쓰지 않고 팜유만 사용해왔다.
우지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해졌다. 우지의 포화지방산 비율이 43% 정도인 데 비해 통상 라면에 쓰는 팜유는 50%에 달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