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노벨화학상에 '유전자가위' 여성 연구자···현택환 교수 수상 무산

강민구 기자I 2020.10.07 19:57:20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 선정
노벨위원회 "유전자가위로 생명과학에 혁명적 변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가위를 연구한 2명의 여성 과학자가 차지했다. 첫 한국인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의 수상은 무산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출신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Emmanuelle Charpentier), 미국 출신의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A Doudna) 등 2인을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여성 연구자 2명이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세포에서 특정 DNA만 골라 잘라내는 도구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개념을 제시했다. 이를 활용해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DNA를 높은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해당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줬다. 현재 낭포성섬유증, 겸상적혈구증, 시각장애 등 선천적인 유전병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개발한 기술은 생명 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암 치료법에 기여해 유전 질환 치료의 꿈을 실현하게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앞서 현택환 교수는 글로벌 학술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올해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모운지 바웬디(Moungi Bawendi) 미국 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Christopher Murray)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와 함께 이름을 올려 수상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한편, 노벨화학상은 화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개선을 이뤄낸 인물에게 수여된다. 지난 1901년 제정된 이래 111회에 거쳐 184명이 상을 받았다. 국가별 수상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순으로 많다. 역대 여성수상자는 △마리 퀴리(1911년) △이렌 졸리오 퀴리(1935년) △도러시 크로픗 호지킨(1964년) △아다 요나스(2009년) △프란시스 아놀드(2018년) 등 5명이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은 리튬이온 배터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존 구디너프, 스탠리 휘팅엄, 요시노 아키라 등 3명의 화학자가 공동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가 주어지며, 2명이 나눠 갖는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6일 각각 생리의학상, 물리학상을 발표했으며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뒀다.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자료=노벨재단 유튜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