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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에 억류된 인도 전투기 조종사는 아비난단 바르타만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조종사 영상을 공개했지만 모욕적인 장면이 담겨 인도의 화만 돋구었다. 영상에 등장한 조종사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는데다 눈이 가려져 있어서다. 온라인 상에는 그가 전투기에서 끌려나와 구타당하는 장면도 떠돌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조종사의 안전한 귀국을 촉구했다. 인도 외교부는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를 초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조종사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또 영상과 사진 등 신원을 공개한 것은 포로 보호를 위한 제네바협정과 인권 관련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파키스탄 정부는 뒤늦게 영상을 삭제했다. 이는 전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먼저 인도 측에 대화를 요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양국 모두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확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칸 총리의 주장이다. 그는 “인도를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로 초청한다. 확전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통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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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주변국들은 물론 전 세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70년 넘게 분쟁의 역사가 이어져 온 만큼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군사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양국이 포격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전투기까지 동원해 공방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는 점도 긴장감을 높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 공습 직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양국은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도 인도에서 분리됐다. 이후 서로 카슈미르를 차지하기 위해 충돌했지만, 힌두교(인도)와 이슬람교(파키스탄) 간 종교 대립인데다 양국 모두 핵보유국이어서 좀처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양국은 카슈미르에 휴전선을 설치하고 대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