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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신규 먹거리 ‘방산’ 삼아 볼까…대기업 CVC들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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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7.27 19: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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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투자하던 곳도 듀얼유즈 스타트업 발굴
정부 펀드 조성·K방산 수출 확대에 투자 경쟁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방위산업 분야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눈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대기업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관계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신규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는 기업을 발견하면 일단 검토부터 들어가는 곳이 적잖다.

그간 대기업 CVC들은 주로 인공지능(AI) 기반 딥테크 영역에 관심을 쏟았다.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고 모기업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방산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자 이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관련 영역으로 옮겨가는 모양이다. 대기업 CVC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기업 발굴에 나서면서 업계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27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I·로봇·반도체 등 딥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던 대기업 CVC들이 ‘방산’ 섹터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게임·철강·IT 등 비 방산 대기업 계열 CVC나 대기업 전략투자 조직들이 듀얼 유즈(dual-use)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이다. 이들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들은 민간과 국방 모두에 적용 가능한 덕에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 적합하다.

예컨대 컴투스 계열 VC 크릿벤처스와 넥슨 지주회사 NXC는 올해 2월 드론 군집비행·자율비행 플랫폼 기업 유비파이(UVify)에 6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통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사업화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덕분에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드론 산업의 핵심 운영체제(OS)인 PX4를 관장하는 드론코드 재단 이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IPO) 공모 절차에 착수한 드론·AI 기업 니어스랩 사례도 있다. 회사는 그간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재무적 투자자(FI)뿐 아니라 네이버, 포스코기술투자 등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최근 자체 개발한 군집 자폭드론을 중동으로 수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제 CVC들의 관심은 드론에서 보안, 제조 솔루션, 데이터, 통신 기술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산 기술 범위가 단순 무기 제조를 넘어 첨단 기술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K방산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기술검증(PoC) 성과를 잇달아 내면서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방산 시장에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계기가 됐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는 CVC 협의회와 CVC 링크데이를 열었다. 이날 바이오·방산·뷰티 등 중심이 된 ‘전략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중기부는 연기금·기업·금융권과 함께 조성하는 ‘출자자(LP)성장펀드’의 일환으로, 기업 10여 개사와 함께 해당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운용사를 모집해 2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CVC는 제조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는 경우가 많다 보니 미래 먹거리로 삼을 분야를 물색하면서 협업 포인트가 많은 방산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이 몰리고 있어 수요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따라서 해외 활로를 개척한 기업 위주로 투자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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