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회계학회·회계정책연구원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바비엥교육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에 관한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과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세미나 발제를 통해 “균형감 있는 공인회계사 시험 선발인원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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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앞으로 5년간 연간 선발인원은 올해 선발인원 1250명보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공인회계사의 98%는 선발인원을 현재 인원 대비 10% 이상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수험생 절반도 선발인원을 현재 인원 대비 10% 이상 줄여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고, 10%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수험생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선발인원을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비율은 각각 공인회계사 2%, 수험생 29%에 그쳤다.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줄여야 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88%가 ‘체계적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을 선택했다. 이는 현재 시점에서 적절한 실무 수습기관이 대형 회계법인 네 곳뿐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회계법인 네 곳의 채용 담당 파트너들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안정적인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교육훈련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적절한 선발인원을 1000~110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과 김갑순 한국회계학회 회장도 “20여년 만에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의) 대규모 실무 수습 미지정 사태가 재발한 만큼 적정 수준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어진 패널 토론에선 민홍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금융부문 대표, 박승현 삼정회계법인 시니어 매니저, 김민아 롯데지주 상무, 이승수 KB손해보험 전무, 현정훈 중앙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세미나 현장 인근에서 대규모 실무 수습 미지정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2024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의 트럭 시위도 열렸다.
한국회계학회와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7년 단행된 회계 개혁 이후 우수한 회계·감사 인력을 육성하고자 ‘공인회계사 선발 및 양성’ 등을 주제로 회계업계 현안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