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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43센트(0.9%) 떨어진 46달러,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54센트(1.1%) 하락한 48.79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최근 실적을 보면 이들의 경영상황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성장전망도 밝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되돌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셰일업체들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7달러인 현 시점에서도 사업성을 유지할 수 있고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 이들 업체의 약점은 설비투자 비용을 충당할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부채와 증자에 의존해왔던 것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콘티넨털 리소시즈는 요즘 배럴당 50~55달러선에서 자체 현금만으로 연간 20%의 증산을 추진할 수 있고 40달러 초반대에서도 꾸준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사정이 나아졌다.
해럴드 햄 CEO는 지난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미국이 에너지 선도국 자리를 되찾았다”며 “미국 셰일업계는 지금과 같은 여건이라면 효율적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석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셰일업계가 수직 유정에 투입하는 굴착 장비는 지난 12개월 전 248개에서 지난주 598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신규 유정의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에너지센터의 제이미 웹스터 소장은 최근 새로 가동된 굴착 장비로 2014년 가을 무렵보다 2.5배 많은 원유를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일업체들은 올해 생산량을 대폭 늘려잡고 있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즈는 올해 15~18%, 2026년까지는 연평균 최소 15%의 생산량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FT는 미국 셰일업계의 최대 위협은 업계 자체 호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의 산유량이 내년에는 하루 1000만배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