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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호스피스'…生과 死 안락사 들여다보다

김미경 기자I 2015.11.17 22:10:27

김민정 작·강민재 연출 의기투합
무신론자 입장에서 바라본 ''죽음''
29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연극 ‘호스피스’ 포스터(사진=문화공감공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호스피스’가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시와 한국소극장협회가 후원하는 ‘2015 연극창작환경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한 작품은 지난달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키작은 소나무극장 무대에 이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해무’ 작가이자 ‘26회 전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의기투합했다. 작가와 연출은 “주요 사회적 이슈이자 쟁점인 안락사 문제에 대해 작가와 연출의 개인적인 견해를 떠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관객이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인물들의 행위가 묘사될 수 있는 연극적 장치들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작가가 대학시절 중환자실 간호사 경험을 하다 이단 종교에 빠져 끝내 자살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중환자실이 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그토록 허물어트릴 수 있나란 생각에서 출발, 존엄한 죽음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객관적 시선으로 이야기 할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모르핀 과다투여로 환자를 사망하게 한 범죄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사건 기록을 취재, 재판이라는 형식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도록 극을 구성했다. 최대한 작가와 연출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중립적 시선에서 안락사를 다루기 위한 다양한 극적 장치를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극단 행복한사람들이 제작했다.

기획사 문화공감공존 측은 “주인공 강인수에게 왜곡된 의지를 심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해 보고 그 과정을 보면서 죽음과 삶의 문제, 안락사와 고통스런 생명 연장의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가족의 문제까지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주인공 강인수 역에는 배우 원종철이 캐스팅 됐다. 이밖에 배우 박팔영, 김용선, 김왕근 등이 출연한다.02-73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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