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춘천시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주류 운반 트럭에서 수십 개의 맥주 박스가 쏟아졌다. 도로는 순식간에 깨진 맥주병 조각과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그 과정에서 근처에 있는 도자 공방, 이불 가게, 조경회사 등 인근 사무실과 상가에 있던 시민들은 병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 하나둘씩 현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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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도움으로 도로는 1시간여 만에 깨끗해졌으며, 2차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불 가게 사장 김모(53)씨는 “바로 옆에서 ‘우르르’ 떨어지고 깨지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도로가 엉망진창이었다”며 “빗자루를 들고 나가 치우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모여 있어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처해하는 운전기사를 보니 무슨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안쓰러웠다”며 운전기사를 되레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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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월 29일 춘천시 퇴계동의 한 교차로에서도 적재함 문을 열어둔 채 좌회전을 하던 5t 화물차에서 2000여 개의 맥주가 도로로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아수라장이 됐던 현장은 시민들이 힘을 모든 덕에 30여 분 만에 깨끗하게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손된 맥주 제조사 ‘오비맥주’는 사고 당시 수습을 도운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들을 찾아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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