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신임 합참의장에 현 공군참모총장인 원인철 공군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1일 국무회의 의결 후 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원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는 공군 내에서 대표적인 공중 작전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행단장과 공군작전사령부, 합참 등의 작전·훈련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현 국방장관인 정경두 합참의장 시절 합참 차장을 지내다 지난 해 상반기 군 수뇌부 인사에서 대장 진급해 공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F-5에서 F-16 전투기로 주 기종을 변환한 원 내정자는 총 3100시간의 비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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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국방장관 인사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기존 4성 장군들이 전역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육사 41기로 1985년 임관한 그는 학군(ROTC) 23기의 남영신 육군지상작전사령관과 동기뻘이다.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역시 육사 41기 동기다. 황인권 육군 제2작전사령관은 3사 20기로 엄밀히 따지면 서 내정자 보다 선배인데다 대장 진급도 먼저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현역 장군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원 내정자는 애초에 합참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후배인 서 장관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전역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공군사관학교 32기 출신인 원 총장은 현 정 장관의 2년 후배면서 서 내정자 보다는 1년 선배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 서열 1위긴 하지만 장관의 지휘를 받는다. 국군조직법은 합참의장은 군령(軍令)에 관해 국방부장관을 보좌하고 국방부장관의 명을 받아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의 작전부대 및 합동부대를 지휘·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서 합참의장 후보자로 원 내정자가 발탁됐다. 장관에 이어 또 서열·기수 파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신과 기수를 중시하는 군 문화에서 국방장관 보다 선배가 합참 의장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국방장관 보다 선배인 합참의장이 재임했던 사례가 있다. 1990년 이종구 국방장관 시절 임관 7년 선배인 정호근 합참의장이 근무했고, 1999년 조성태 장관 때도 3년 선배인 조영길 합참의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의장은 6.25 전쟁 이후 배출된 ‘갑종사관’ 출신이다. 최근들어선 선배 국방장관, 후배 합참의장 관례가 굳어졌다.
그러나 원 내정자는 주한 미 공군과 소통 능력이 탁월해 공군의 연합작전 능력을 높인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발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과 합참차장 재임 시절 국방개혁 2.0 추진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업무도 챙겨 국방정책 및 남북 군사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임 장관 내정자와의 기수 역전 문제에 대해 “장관은 장관으로서 역할이 있고 합참의장은 합참의장으로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임 장관 내정자와는 오랫동안 함께 근무를 해왔고 아주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며 “서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서로 소통하며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非육사 출신, 육군총장 현실화 하나
연이은 파격 인사로 국방장관 후보자와 동기뻘인 남영신 육군지상작전사령관의 육군참모총장 내정설이 현실화 할 전망이다. 그는 현 정부에서 중용한 인물로 창군 이래 최초의 비(非) 육사 출신 특수전사령관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 정부들어 두 번째 국군기무사령관에 임명되면서 기무사 개혁 작업을 담당했다. 기무사 해편 이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재창설을 주도한 공로로 대장 진급에도 성공했다. 육군 1야전군사령부와 3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한 지상작전사령부의 2대 사령관이 됐다. 육군참모총장이나 합참의장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던 이유다.
육군참모총장 인사와 함께 이뤄질 대장 승진 인사에서 육사42기 출신 장군들의 진출이 예상된다. 우선 남 사령관 후임으로는 ‘작전통’인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의 발탁이 예상된다. 또 한미연합사에서 경력을 쌓은 김정수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발탁도 거론되고 있다. 비 육사 출신으로는 최진규 수도군단장(학사9기)의 제2작전사령관 내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원 내정자의 합참의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후임 공군참모총장에는 공사 33기인 최현국 합참 차장·황성진 공군작전사령관과 공사 34기의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공사 35기 출신의 김준식 공군참모차장과 박인호 공군사관학교장 등도 후보군이다.
한편, 4성 장군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해군의 경우 중장 자리인 해군사관학교장과 해군교육사령관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