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라운지]염규영 삼성화재 고객경험혁신파트 프로
지하철지연보험, 일상 불편 보장…시장 ‘혁신모델’ 평가
자동보상프로세스 업계서 이례적으로 20년 특허 획득
2030세대 중심 미니보험 시장 향후 AI 기술 활용 전망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출퇴근길마다 반복되는 지하철 지연과 택시비 부담, 누군가는 보험으로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 | 염규영 삼성화재 고객경험혁신파트 프로가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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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규영 삼성화재 고객경험혁신파트 프로는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상품은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하차 후 2시간 이내에 택시나 버스 이용 시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연 1400원으로 저렴하다. 일상의 불편을 보장해 보험업계의 고객 경험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보험은 손해보험협회로 신상품심의위원회부터 독창성과 진보성, 유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염 프로는 “지하철 지연이라는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 집중했다”며 “실제로 많은 직장인과 학생이 겪는 지각을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복잡한 보험금 청구·지급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원스톱 자동보상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지하철 지연 정보를 취합하며 고객이 제출하는 교통카드 기록과 대체교통수단(택시·버스) 영수증을 확보하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업계에서 이례적으로 20년 특허를 획득한 이유다. 염 프로는 “단순히 빠르게 지급하는 것을 넘어 보상의 정합성과 유효성을 자동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보험금 청구와 지급의 전 과정을 혁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 염규영 삼성화재 고객경험혁신파트 프로가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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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프로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 외에도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험상품 개발을 지속해 왔다. 미니생활보험은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레저·자전거 사고 등을 담보로 하는 상품으로 하루 단위 가입 가능해 고객의 일시적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사이버사고보험은 해킹·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직거래 사기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가족 단위 가입이 가능하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도 제공하는 등 상생금융 상품으로도 꼽힌다.
이처럼 염 프로가 고객 경험을 상품 개발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이유는 미니보험 가진 특성 때문이다. 그는 “미니보험은 보험 가입에 소극적인 2030세대도 비용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며 “고객에게 차별화한 상품을 좋은 경험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가입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과 해당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 프로는 앞으로 미니보험 시장이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게 아니라도 다른 분야에서 쓰이는 아이디어를 차용해 기존 방식과 융합해 보는 등 항상 개선점을 찾으려고 한다”며 “보험은 결국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