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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규모 투자 보따리 푼다…APEC 성공 역할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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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5.06.04 17:50:09

'실용주의' 李대통령 취임에 재계 투자 늘릴듯
주요 그룹들, 이번달 전략회의 열고 머리 맞대
'AI 100조원 국부펀드' 기업들 주축 역할할듯
'빅 이벤트' APEC 정상회의 성공 여부도 촉각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실용주의’를 내건 이재명 정부가 대대적인 산업 지원을 예고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이에 발맞춰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그룹들은 이번달 일제히 전략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대한 재계 역할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으로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린다. 올해는 전영현 DS부문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이번달 전략회의를 연다.

SK그룹은 오는 13~14일 연례 행사인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리밸런싱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달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주요 시장의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한다. LG그룹은 현재 매년 상반기 열던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계열사별 투자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의 상반기 말 전략회의는 연례 행사 성격이 짙다. 다만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라는 점에서 예년과는 회의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인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업 경영과 직결되는 정책 기조 자체가 바뀐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와 맞물려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게 유력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도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향후 국내에 1060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규제는 네거티브(법률·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 중심으로 변경하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 등의 친기업 발언을 쏟아낸 만큼 재계의 기대감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그룹들은 AI 산업 전환기 들어 이미 미래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다른 산업계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천명한 ‘AI 100조원 국부펀드’의 내용과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결국 국내 기업들과 협력이 주축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APEC CEO 서밋 행사를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태평양 연안 20개국 정상들 외에 주요 글로벌 기업인들, 최고위 당국자들 등이 대거 몰려오는 빅 이벤트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극대화하는 와중에 이 대통령과 한국 기업들이 한반도 안에서 ‘글로벌 중재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직을 맡고 있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재계 한 고위인사는 “경주 APEC 행사는 최근 몇 년새 가장 큰 글로벌 이벤트여서 새 정부의 관심이 지대하다”며 “각종 인프라 등 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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