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앤TV는 LG전자가 2018년 1인 가구 및 신혼부부를 상대로 내놓은 TV 겸용 모니터 디스플레이다. 출시 직후 월 평균 1000대 내외로 팔리던 이 제품은 올해 초 월 평균 판매량 4000대를 기록하는 등 일명 ‘역주행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룸앤TV는 지난달 6000~70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제품은 TV와 모니터를 겸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로 27인치 크기에 고해상도(FHD·1920x1080)를 갖춘 제품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캠핑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고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룸앤T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웹(WEB) OS 탑재로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넷플릭스·유튜브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스피커와 블루투스 기능으로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별도의 조립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전자전에서도 캠핑장 분위기를 연출해 룸앤TV를 전시하는 등 제품의 타겟을 1인 가구에서 캠핑족으로 발 빠르게 바꾸며 TV·모니터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보다는 정보기기(IT)와 차량용 등 고부가가치 LC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이 늘어나며 LCD 패널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해 LG전자가 지난 7월 내놓은 이동식 스탠드 스크린인 ‘스탠바이미’도 새로운 형태의 스크린이다. 거실, 주방, 침실 등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LG 스마트 TV와 동일한 OS를 탑재해 각종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많이 판매되고 있는 TV를 대체하는 개념이라기보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상품들이 나오는 추세”라며 “게이밍 모니터 등 이미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모니터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TV기능 등 어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