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남중국해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까지 총 10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16일 중국 신문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부터 3년간 남중국해 상공에 광학위성 6기와 초분광(hyperspectral) 위성 2기,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3기 등 모두 10기의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중국은 남중국해의 모든 섬과 암초는 물론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이 계획은 중국 과학원이 추진하는 것이며 2021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먼저 중국과학원은 내년 하반기 하이난에서 광학위성 3기를 우선 발사할 예정이다. 이 광학위성은 남중국해 해상을 오가는 중대형 선박을 감시하는 광학 원격 센서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20년 하반기에는 초분광 위성 2기를 발사해 남중국해의 해상 사태를 관측하겠다는 게 중국 과학원의 계획이다.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의 발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되면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중국은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중국과학원의 양톈량 연구원은 “(10기의 위성발사가 완료되면)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은 물론 모든 암초와 섬들이 ‘위성의 눈’ 감시 아래 놓이게 된다”면서 “이 시스템은 주권을 강화하고, 어장을 보호하고, 해양 수색과 구조 활동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중국해 위성 감시망이 완성되면 북위 30도에서 남위 30도까지 남중국해 해상의 모든 지역을 감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의 일부인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광저우~선전~상하이~칭다오~ 다롄 등 연안도시에서 남중국해 연안도시를 거쳐 인도양과 유럽까지 연결하는 경제권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