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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591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 업계에도 반려동물 관련 경제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옮겨붙고 있다. LG전자(066570)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펫케어(Pet Care)’ 기능을 더한 세탁기·건조기를 내놨다. LG 트롬 세탁기 스팀 펫은 펫케어 세탁코스를 통해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 흔적이나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트롬 건조기 스팀 펫은 의류에 붙은 털 제거 성능이 강화됐으며 펫케어 건조코스를 통해 동물 체취와 배변 냄새 제거도 돕는다. 건조기엔 털 제거를 돕는 ‘건조볼’도 기본 액세서리로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두 제품 모두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까지 잡아준다. 일본의 알레르겐 전문 시험기관(Environmental Allergens INFO & CARE) 실험 결과, 해당 코스 이용 시 의류에 남은 개와 고양이 알레르겐이 모두 99.9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전자는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는 기존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모델 대비 탈취 성능은 물론 털·먼지 제거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LG 코드제로 A9S 펫 씽큐‘는 펫 전용 흡입구를 장착, 반려동물 털을 효과적으로 흡입한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 시험 결과 이 흡입구가 시험용 쿠션에 있는 반려동물 털을 95% 이상 제거했다.
◇반려동물 돌보는 로봇 청소기까지 등장
삼성전자(005930)도 반려동물 가구용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공기 중 반려동물의 털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극세필터와 대소변과 사료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탈취필터가 장착됐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1’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로봇 청소기 ‘제트봇 AI’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로봇청소기로,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이 탑재됐다. 라이다(LiDAR) 센서, 3차원(3D) 센서, 카메라가 장착된 제트봇 AI와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를 통해 집 밖에서도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하고 반려동물을 위해 맞춤형 음악과 에어컨·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다.
중견 가전업체인 쿠쿠는 지난 2019년 아예 ‘넬로(Nello)’라는 펫 가전 브랜드를 론칭했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훈련사), 수의사 등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본 정수필터로 반려동물이 먹을 물에 부유물과 잔류염소를 제거해주는 ‘펫 스마트 급수기’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도 늘고 있어 반려동물 가구용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 확장에 따라 가전 업계도 다양한 반려동물용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