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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전달했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조의문은 어제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밤늦은 시각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대통령께 직접 전달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판문점을 통해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 전달됐다. 윤 실장은 전날(30일) 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을 찾아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다만 판문점에서 조의문 전달 과정에서 남북간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별도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남북 간에는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경색된 상황에서 정상간 대화채널 만큼은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의도를 보여준 것이고 김 위원장이 대외적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조의문을 보낸 지 채 하루만에 올 들어 12번째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기종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육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미뤄 SLBM이 아닌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오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지만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북한 노동신문은 초대형 방사포 관련 소식을 전하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시였다”다고 했다. 추가 발사를 예고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발사체 발사는 초대형 방사포 연발 발사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연발 사격에 성공했을 경우 무기체계 완성을 선포하고 생산 및 실전배치를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비행거리나 패턴, 고도 등이 없어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일단 장소와 2발 발사 등을 종합해 볼때 내륙을 관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