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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23년 토요타 천하 끝났다…소프트뱅크 시총 1위 등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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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6.01 17:49:42

소프트뱅크 첫 시총 1위, 토요타 23년 아성 끝내
키오시아도 토요타 추격권…골드만 목표가 2배↑
닛케이 또 사상 최고, 토픽스는 하락…'쏠림' 뚜렷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가운데,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등에 업고 23년 만에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홀딩스도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대폭 상향에 힘입어 토요타 추격에 가세했다. 일본 증시의 무게중심이 자동차에서 AI·반도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
23년 토요타 천하 끝났다…손정의 AI 베팅 결실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 오른 6만 6934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시총 1위 자리의 교체다. 토요타가 일본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3년 NTT도코모를 추월한 이후 약 23년 만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주가가 장중 8% 넘게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4% 이상 오른채 마감했다. 시총은 48조 7000억엔(약 46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토요타는 4.5% 가까이 하락해 시총이 46조엔(약 434조원) 아래로 밀려났다. 전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토요타 시총은 48조엔(약 456조원)을 약간 웃돌았다.

소프트뱅크 주가를 끌어올린 건 손정의 회장이 주도한 대규모 AI 베팅이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프랑스 북부 됭케르크 등지에 유럽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는 데 최대 14조엔(약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300억달러(약 45조 4710억원) 이상의 거액 지분 투자와 전방위 AI 확장 행보가 맞물리면서 소프트뱅크는 일본 증시를 휩쓰는 AI 열풍의 상징적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해 10월 한 차례 정점을 찍은 뒤 오픈AI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가파르게 하락했었다. 그러나 오픈AI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이 가시화하고, 자회사이자 핵심 자산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자체 개발 칩 매출 증가를 예고하며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키오시아도 토요타 추격…골드만 목표가 2배 상향

키오시아도 토요타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키오시아 목표주가를 종전 4만 8000엔에서 9만 3000엔으로 2배 가까이 상향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가 제한적이어서 수급 핍박이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의 나카무라 슈헤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2~3년의 이익 수준이 더 높고 지속 가능하다는 시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키오시아 주가는 이날 장중 11% 급등해 7만 3000엔까지 올랐고, 시총은 약 39조 7000억엔(약 377조원)으로 불어났다. 시총 2위로 밀린 토요타(약 45조 7000억엔·약 434조원) 추격권에 들어선 셈이다.

키오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525% 넘게 폭등하며 이미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을 추월해 시총 3위에 올라선 상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감에 지난달 한 달 다이요유덴 주가는 2.3배 뛰었고, 무라타제작소도 87% 상승했다. 다이요유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초 59배대에서 117배대로 올라섰다.

한 애널리스트는 “여기까지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AI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AI 종목의 목표주가는 무한대 상태”라고 평가했다.

‘스타 종목’ 쏠림 뚜렷…“시장 전체 강세는 아냐”

다만 시장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하락 마감했고, 도쿄증시 프라임시장에서 하락 종목 수(1100여개) 또한 상승 종목(413개)의 2.6배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전반적 리스크 선호로 돌아선 게 아니라, AI 관련 일부 종목 또는 스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쏠림’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저평가된 가치주에도 관심이 일부 옮겨붙기 시작했지만, 폭넓은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며 장기 강세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직 약하다는 진단이다.

다이와증권의 하시모토 준이치 수석 퀀트 애널리스트는 “MLCC 관련주처럼 AI 종목 매수의 외연이 넓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기타오카 도모치카 수석 주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 AI·반도체 분야에서 나타난 이익 전망 개선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 면밀히 따져볼 시점”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닛케이225지수가 올해 말 6만 8000, 내년에는 7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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