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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선체 육상 이송 작업은 보름간 더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가족들의 의견을 건너뛰는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선체 무게 1만 3462t→1만 4592t으로 증가…7일 육상 거치 힘들 듯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은 4일 오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인양업체인)상하이 샐비지가 조사한 결과 선체 무게가 당초 예상치인 1만 3462t보다 1130t더 무거운 1만 4592t으로 조사됐다”며 “예상 보다 펄이 많고 바닷물이 적어 추산한 것보다 실제 무게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현재 지름을 7㎝에서 15㎝로 늘린 구멍 3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배출된 바닷물과 펄의 양이 총 14~15t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조위는 상하이 샐비지 측에서 구멍 지름을 30㎝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지만 1곳의 지름을 늘린 결과 펄이 급격히 빠질 것을 우려해 더 이상의 천공 확대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예상보다 세월호 무게가 늘어 오는 7일로 예상했던 육상 거치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일정은 해수부 등과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오전 “(소조기가 끝나는)7일까지 완전히 육상에 거치한다는 기존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며 “(15일 뒤인)다음 소조기 때 육상 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었다. 특별한 다른 외부 요인이 없던 상황에서 불과 7시간 만에 ‘손바닥 뒤집 듯’ 말을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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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수습자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급히 브리핑실을 찾아 “언론 브리핑 전에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먼저 이야기하는 게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가족들을 무시하는 선조위와 해수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온 국민이 세월호 거치 과정을 지켜보고 있어 투명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미수습자 가족들은 직접 찾겠다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다만 선조위는 세월호 육상 거치 지연과는 별개로 미수습자 수색 방안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육상 거치 전에라도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지금의 상태에서 선내에 로봇캠을 투입해 수색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길영 선체조사위원은 “5일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세월호 수습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조속하게 수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 측은 “선조위의 결정 방식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5일 예정된 선조위와의 미수습자 수색 방안 논의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